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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ooks

[IB를 말한다] 국제 바칼로레아 / 미래교육의 방향을 위한 추천도서

by 어나더미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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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를 말한다
이혜정, 이범, 김진우, 박하식, 송재범, 하화주, 홍영일 지음
창비교육 / 2019

  우리나라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항상 늘 생각해왔다. 교육 정책에 대해 알아가면서 훌륭한 정책과 시스템이 있고 이미 미래 교육의 비전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결국 입시라는 평가 제도 앞에 미래교육을 위한 모든 정책이 무효하다는 도돌이표 같은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문제풀이 기계를 양성하는 객관식 수능을 통한 정시제도나 친구를 경쟁삼아 문제 하나에 등급이 바뀌고 쉬운 과목을 선택하게 만드는 이상한 수시 제도나 스펙 쌓기에 혈안을 만드는 학종이나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그래도 이 나라에 사는 이상 제도를 바꿀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답답한 현실이 너무 싫었다.

  '바칼로레아'는 남의 나라 입시제도였다. 프랑스의 입시제도이고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서술형 시험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제도였다. 우리 나라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그러다 IB를 접하게 되었다. '국제 바칼로레아' 이 제도를 도입하는 시도가 있다고 한다.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IB를 알기에 좋은 책이라고 'IB를 말한다'라는 책을 추천 받아 읽게 되었다. 

  읽다가 너무 공감이 많이가서 인텍스를 붙이다 인텍스 빨강, 노랑을 다 쓰고 모자라서 계속 붙였다. 중간에 포기하려다 나중에 정리하고 싶어서 계속 붙여나갔다. 내가 평소에 우리나라는 왜 안될까? 하는 물음에 답이 되었다. 

 

일단, 우리나라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교사, 학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은 참고문헌을 제외하고 300페이지이다. 참고문헌을 포함하면 322페이지이다. 참고 문헌을 보면서도 이 책이 쉽게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사실 짧지 않은 책이기에 나의 포스팅을 통해서라도 이 책의 내용을 접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저자

 

총 7명의 저자이며 교육연구가, 교육평론가, 교사, 교장, 교육청연구원장, 교감, 교육학박사가 이 책을 공동 집필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 제주, 충남, 대구 교육청의 IB 프로젝트 중 하나 이상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이다. 

 

추천의 글

  책을 고를때 추천의 글도 참고하는 편이다. 이 책은 김도연(포스텍 총장)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민경찬(연세대학교 전 입학처장), 정재승(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박윤배(경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손민호(인하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김한솔(경기외고 IB수학교사), 고영애(사회과 수석교사)가 추천의 글을 썼다. 추천의 글부터가 구구절절 와 닿는다. 믿고 보는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가 인상이 깊다 

학교 교육을 받을 수록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는
창의성과 도전성을 잃어버리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모든 것은 평가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IB는 충분히 해 볼 만한 시도이다.
공정성과 타당성을 넘어 자율성을 보장하며
현실적으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항성(耐航性)을 갖췄다. 
정부가 내놓는 그 어떤 공교육 시스템이든
기어코 무너뜨리고 마는 사교육의 침식과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 
탁월한 적합성을 지녔다.
IB를 채택한다고 해서 우리교육이 하루아침에 
벌떡 일어서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고사 직전의 우리 교육에 귀한 단비를 뿌려줄 것으로 확신한다.
   - 최재천 -

그렇다. IB가 우리 교육을 개혁할 구원자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점점 인간의 두뇌를 닮아 가고 있는 오늘날,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인공 지능처럼 사고하게 하는 
교육에 몰두시키고 있다. 
-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세상에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로
우리 청소년들을 어떻게 길러 낼 것인가?
우주와 자연과 생명과 인간에 대한 경외감을 품고
학습을 평생 즐기는 어른으로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정재승- 





우리 교육은 객관성 공정성 때문에
21세기 역량 교육과 같은 세계 수준의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양질의 교육을 하는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주관식 논술형 평가를 하고 있다.
IB는 주관식 평가를 하면서도 그 공정성을 보장하는
크로스 체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가르치고
주관식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IB를 통해 충분히 학습한 다음
우리나라 전체에 도입하는 
가칭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시대에 외국 것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해외 사례를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윤배(경북대 물리교육과 교수, 전 사범대학장) -



차례

1부는 각국에 대입 시험과 평가 패러다임에 대한 내용이다

2부는 그에 반해 우리 교육의 현주소와 평가 시스템 사교육 등에 다루었다

3부는 IB가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4부는 IB의 한국어화를 구상하는 내용이다

5부는 IB에 우려되는 질문가 대하여 답하고 있다

6부는 IB를 경험한 학생들과 수능학생과의 실험, 실제 경험한 학생들과 부모님의 목소리를 담았다. 

 

1부
세계 각국의 교육 패러다임

 1. 각국의 대입시험, 무엇을 측정하나?

 

영국의 에이레벨 : 전 과목 논,서술형 / 내신 불포함/ 과목이 적은대신 심도 깊은 수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 전 과목 논,서술형 절대평가 / 상위권을 위한 그랑제콜을 위해 프레파에 진학, 프레파는 내신 점수 심사

미국 : SAT, ACT/ 일년이 6~7회, 자격고시화, 절대평가, AP/ 객관식, 단답형, 짧은 에세이 / 내신이나 비교과 활동이 중요

          내신의 대다수가 논술형 및 수행평가

IB : 고급3과목, 표준3과목, 소논문, 지식론, 창의체험봉사활동 / 전과목 논술형, 수행평가 포함, 내신포함(모두 절대평가)

      영국은  IB점수로만 선발하기도, 미국은 비교과 활동 추가 요구

 

2. 한국의 대입 패러다임

 세계의 대입 시험 제도를 비교해보면 한국 수능의 문제점이 더 여실히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국 중 수능과 내신 모두 '객관식 상대평가'인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다. 일본은 최근 교육혁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수능, 내신, 논술, 비교과를 다 따로 준비해야 하고 그 것도 학교에서 해 주지 않아 사교육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 아이들이 각자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타당하고 공정한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p.44

 

2부
우리 교육의 현주소

p.58 

한국의 초중고 시스템은 일본과 유사하다. 여기에 어설프게 미국식 대입 제도의 일부를 얹혀 놓은 형국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교육은 교사의 기회를 심각하게 제한한다. (여기서 너무너무 공감)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랑 일치해서 너무 놀랐던 페이지. 나는 성취기준 평가 기준을 왜 정해 놓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스스로 구성한 내용과 맞지 않는데 억지로 성취기준을 맞춰야하는 것이 싫어서 사실 내 맘대로 적어서 제출하곤 했다. 그래도 누구하나 확인하는 사람도 없다. 또한, 나는 내년에 교과서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학교에 이야기 했다.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한번도 펼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교육 경험으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3)번 시험문항이 똑같아야 한다는 생각도 그렇다. 교사가 다른데 문제는 똑같아야하는 아이러니. 다행히 수행평가는 언제부턴가 달라도 된다고 하는데 아직도 똑같이 맞추는 학교도 있다. 또한 현재 중학교는 절대평가이지만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이다. 그것도 9등급으로 나눠서 한문제에 등급이 갈리는 친구와 경쟁해서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과연 협력적 소통을 추구하는 미래교육과 부합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p.65

사교육만 억제하면 교육 문제가 다 해결되는 줄 안다. 틀렸다. 우리 교육 문제의 가장 큰 범인은 단언컨데 공교육이다. 우리 공교육은 사교육을 받을수록 유리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진정 교육에서 양극화를 줄이려면, 사교육 억제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공교육이 최고의 교육이 되게끔 패러다임을 혁명하고 '공교육에서 할일'을 공교육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 

 

3부
IB란 무엇인가

p. 75 

 

교육 목표

- IB는 다른 생각들 간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좀 더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탐구심있고 박식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를 위해 IB는 학교, 정부, 국제기구 들과 협업하여 국제적인 교육과 엄정한 평가의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간다.

-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공감력 있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평생 학습자로 성장하게 한다. 

 

학습자상

- 탐구적 질문을 하는 사람 Inqurers

- 지식을 갖춘 사람 Knowledgeagle

- 생각하는 사람 Thinkers

- 소통할 줄 아는 사람 Communicators

- 원칙과 소신이 있는 사람 Principled

-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 Open-minded

- 남을 배려하는 사람 Caring

-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사람 Risk-Takers

- 균형을 갖춘 사람 Balanced

- 성찰하는 사람 Reflective

 

p. 88

고등학교 프로그램 DP

-전과목 논술형, 수행평가 포함, 내신 점수 포함 ( 모두 절대평가 ) 

 <내신 20~50% 교사평가권&모니터링, 외부시험 50~80%/과목마다 상이 블라인드채점)

 

고급수준 3과목  각 7점 = 21점

표준수준 3과목  각 7점  = 21점

<아래 그룹에서 한과목씩 단, 예술을 선택하지 않고 3그룹 또는 4그룹에서 추가 선택 가능

소논문 지식론    합 3점 

창의체험봉사활동  점수평가 없음/이수조건  

 

총 45점 만점

 

4부
IB 한국어화를 구상하다

이 책이 2019년 판이라서 실제 IB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았다. 현재 외국인 대상의 국제학교는 11개교 사립학교는 4개정도 운영중인 듯 하고 공립학교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결국 대구교육청이 28개, 제주교육청이 8개를 운영하고 있는 듯 하다. 

관심학교, 후보학교, IB월드스쿨(인증학교)로 인증단계가 나뉘며, 대구시교육청은 현재 28개 초중고(초 10, 중 11, 고 7)에서 IB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IB 도입을 고려하는 IB 기초학교 61개교(초 26, 중 24, 고 11)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제주도교육청은 8개교를 운영 중이다.출처 : 교육플러스(e뉴스통신)(http://www.edpl.co.kr)

우리나라 IB 인증학교는 2021년 기준 외국인 대상의 국제학교 11개교, 경기외고, 충남삼성고, 경북사대 부설초·중학교가 있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는 대구시교육청, 제주시교육청, 충남교육청에서 공교육 체제 안에서 IB 학교를 도입하여 운영 중에 있다. 대표적인 학교로 대구외고, 제주 표선고 등이 있다. IB학교로 정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크게 3단계('관심', '후보', '월드스쿨' 단계) 인증 절차를 걸쳐야 한다. 초·중학교는 '후보' 단계까지만 인증돼도 IB학교로 정식 운영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월드스쿨'까지 인증을 받아야 IB학교로 운영할 수 있다. 이중에서 제주 표선고는 일반 공립학교로서 IB 학교로 인증받았고, 학급단위로 인증받은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학교단위로 ‘IB월드스쿨’로 인증받았다.
5부
쏟아진 질문들에 답하다

1. 평가 시스템

- 지적 정직성 매우 중요. 표절검사 시스템, 교사가 면담을 통해 확인하고 서명

- 엘리트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교육가증한 시스템

- 벼락치기와 사교육이 통하지 않는 과정중심

- 11월이 평가 기간이며 3주 소요. 수능과 병행불가

 

2. 우리 교육과의 차이

- 우리의 논술고사와 전혀 다른 논술형

- 한국의 논술은 교과와 동떨어져 사교육에 의존

- 과목별 눈술평가이며 교육과정과 연계

- 역량을 키워주는 평가, 주입식 교육 한국의 국제성인역량조사는 25개국 중 17위

- 교사의 자율성확대(별도의 자격증 필요없음, 

- 한국어화 도입으로 공교육에 도입가능

- 교사가 기록하는 제도 없음. 학종처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음

- 혁신학교가 대입에 가로막힘을 보완

 

나의 생각

뭔가 큰 개혁을 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는 우리나라  교육에 IB가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도 IB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학교에서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평가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렵다. 일단 사교육을 받아야 유리한 우리나라의 평가 제도부터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사교육이 통하지 않는 진짜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제도나 교육과정이 있다면 IB가 아니라 그 어떤 제도라도 나는 찬성이다.  IB가 정답은 아닐 것이다. 다만 대안은 될 수 있다. 
내가 항상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재미있는 수업이고, 책을 가까이 하고 즐기며,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표현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이들이 IB 교육과정을 통해 이런 가치를 학교 교육을 통해 배워 성인이 되어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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